비트코인이 5만 8000달러,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돌파한 2021년 2월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크립토펑크 등 유명 프로젝트들은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NFT는 개체마다 고유한 값을 갖는 토큰으로 다른 토큰과 상호 교환할 수 없다. '희소성'이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올해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은 2월 15일 NFT 전용 섹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2021년 3월 2일(이하 현지시간) 댑레이더(Dappradar)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3위 NFT NBA탑샷(NBA Top Shot), 오픈씨(OpenSea), 크립토펑크(CryptoPunks)의 2월 종합 판매량은 3억 4200만 달러(3850억 원)다. 1월 판매량 7100만 달러 대비 381% 증가한 수준이다.
NFT 거래 플랫폼 크립토슬램(cryptoslam)에 따르면 판매량 1위 NBA탑샷은 전체 판매량의 67%를 점하고 있다. 암호화폐 게임들이 대부분 이용자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NBA 탑샷은 수요 과잉에 대한 대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크립토펑크는 판매량 7900만 달러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저 판매가는 2월 초 1만 달러에서 4만 달러까지 올랐다.
상위 10위권 중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는 2월 판매량이 1300%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월 16일 출시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II 시리즈는 126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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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스마트체인, 이더리움과 경쟁 구도
NFT와 디파이 시장을 지탱하는 기반 플랫폼으로 이더리움의 입지는 확고하다. 크립토슬램 통계에 따르면 상위 10위권 NFT 중 7개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NBA 탑샷은 플로우 블록체인을, 다른 2개는 왁스(WAX)를 사용하고 있다.
총 예치금 기준으로도 이더리움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월 이더리움 총 예치금은 400억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급부상한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의 총 예치금은 2월 한 달간 19배 늘어난 9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수수료)로 인해 일부 NFT 프로젝트가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BSC는 거래량과 순활성월렛 기준 이더리움을 넘어서며 눈에 띄는 성적을 보였다. 카르다노는 3월초 하드포크를 통해, 코스모스는 스타게이트 출시를 통해 플랫폼 경쟁을 심화할 전망이다.
디앱레이더 랭킹에 따르면 2월 이더리움 순활성월렛은 1월 대비 9% 줄어든 6만7000개다. BSC는 2월 순활성월렛은 27% 늘어난 10만8000개를 기록했다. BSC의 신규 디앱 수는 77개로 이더리움보다 두 배 많았다.
거래량은 이더리움이 1810억 달러, BSC가 7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BSC의 경우 디앱 '비너스'가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인 4000억 달러가 점하고 있다.
BSC는 빠른 성장 만큼 많은 문제도 드러내고 있다. 거래량은 소수의 디앱에 의존하고 있고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그대로 모방한 사례가 많다. 프로젝트가 사라지는 '러그풀(rug pulls) 등 사기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