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 따라 북부 국경지대 네이멍구 자치구는 막대한 전기에너지가 소비되는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
2021년 3월 1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네이멍구 자치구의 암호화폐 채굴 프로젝트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NDRC는 최근 발표한 에너지 소모 규제 관련 보고를 통해 "암호화폐 채굴 프로젝트를 4월 말까지 전부 종료해야 하며 새로운 채굴 프로젝트 구축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암호화폐 채굴은 컴퓨터를 활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전기에너지가 소모된다. 네이멍구 자치구는 베이징의 에너지 소비량 및 에너지 강도 검토 대상 30개 지역 중 유일하게 2019년 에너지 절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NDRC가 공개한 규제 수정안에는 중국의 5개년 계획 중 하나인 에너지 절약정책의 실현을 위해 전력소비량 감축이 포함됐다. 규제 당국은 전력소비량 감축 방안으로 2021년 4월까지 자치구 내 암호화폐 채굴장을 모두 폐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2021년 전 지역 에너지 소모 규제 목표를 GDP 기준 3%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의견 요청 기간은 2021년 3월 3일까지다.
채굴 최대 시장 中, 채굴장 폐쇄 조치 확산하나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75%를 차지한 바 있다.
그 중 네이멍구 자치구를 비롯한 중국의 서북방 변방 지역은 전기료가 저렴하고 기후가 서늘해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자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다. 이번 네이멍구 자치구의 채굴장 폐쇄 조치는 채굴장이 많은 다른 성·자치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2020년 유엔 총회에서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발표함에 따라 중국은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신에너지 기술 육성을 국가 차원의 의제로 격상시켰다.
앞서 2019년 4월 NRDC는 ‘산업구조조정지도목록’을 발표하고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도태 산업으로 지정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채굴장에 저렴한 산업용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등 암호화폐 채굴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