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정책 지원으로 '크립토밸리'라 불리는 스위스 추크 칸톤(州)이 암호화폐 납세를 시작했다.
추크 주 정부의 암호화폐 납세 협력업체 비트코인스위스(Bitcoin Suisse)는 2021년 2월 17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추크 칸톤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통한 세금 납부를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칸톤은 주(州)에 해당하는 스위스 행정구역이다. 추크 주의 인구 12만 6837명이며 3만 2000여 개 기업이 소재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규제를 통해 많은 관련 기업을 유치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의 중심지를 뜻하는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추크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암호화폐 특구로 지정된 추크(Zug) 시는 2016년 5월부터 200CHF(약 25만 원)까지 비트코인으로 납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스위스 남부 휴양지 체르마트(Zermatt), 치아소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도 암호화폐 세금 납부를 지원하고 있다.
주 단위 최초, 비트코인·이더리움 납세
주 단위에서 암호화폐 납세를 허용한 것은 추크 주가 처음이다. 추크 주(州)는 2020년 9월 암호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인츠 탄러(Heinz Tannler) 주 재무 담당자는 "추크 주는 암호화폐 산업의 본거지로서 일상적이고 편리한 암호화폐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크 주는 몇 주 간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2월 본격적인 도입에 들어갔다. 주 정부는 공식 사이트에 세금 납부 방안에 관한 공문을 게재하고 관련 영상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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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과 개인이 세금을 최대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 3000만 원)까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으로 납부할 수 있다. 부분 납세는 허용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납세 의사를 밝힌 개인과 기업은 세무 당국이 전송한 링크나 QR코드를 통해 납세를 진행할 수 있다.
추크 주는 암호화폐를 스위스 프랑으로 즉시 현금화해 가격 변동성 위험을 없앨 계획이다. 현지 암호화폐 중개·수탁업체 비트코인스위스(Bitcoin Suisse)가 중간에서 암호화폐를 스위스 프랑으로 환전해 세무 당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도 암호화폐 세금 납부 지원
미국에서도 암호화폐 납세를 지원하거나 추진 중인 지자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는 2018년 11월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 납세를 허용했다.
비트코인 친화 도시를 구상 중인 프란시스 수아레즈(Francis Suarez) 마이애미 시장은 2021년 2월 4일 시 차원에서 비트코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통한 공무원 급여 지급과 공과금·세금 납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