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출시를 위한 주요 절차를 승인하며, 해당 옵션 거래가 곧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CFTC 산하 청산 및 리스크 부서(DCR)는 금요일 늦게 발표한 스태프 권고문에서 "현물 상품 펀드에 기반한 ETF 옵션은 옵션청산공사(OCC)에 의해 청산 및 결제된다"고 밝혔다. DCR은 "이들 ETF 주식이 증권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SEC 등록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은 CFTC의 관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 넘어야 할 두 번째 관문으로, SEC의 첫 번째 승인에 이어 중요한 진전을 나타낸다. 블룸버그의 시니어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이제 공은 OCC로 넘어갔다. 곧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X(구 트위터)에 언급했다. OCC는 세계 최대의 주식 파생상품 청산 조직으로, SEC 감독하에 등록된 청산 기관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에 대한 논의는 지난 9월 20일 SEC가 블랙록(BlackRock)의 IBIT 펀드 옵션 상장 제안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1월에 SEC 승인을 받았고, 해당 펀드 옵션 거래 상장도 진행되고 있다.
ETF 스토어(ETF Store) 대표 네이트 제라시는 "이번 진전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 지연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 옵션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 현물 ETF 옵션 거래도 신속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구조 분석가 데니스 딕은 "비트코인은 강력한 소매 투자자 기반을 가지고 있어, ETF 옵션 시장에서도 주식 ETF 옵션에 비해 더 많은 투기적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옵션 거래는 실제로 시장의 변동성을 줄인다"고 강조하며, "옵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증가하면 시장 양측에 자연스러운 매수자와 매도자를 형성해 유동성을 높이고 변동성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ETF 옵션은 소매 투자자의 투기적 거래와 기관 투자자의 헤지 수단으로 모두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