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적격 투자자 기준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2021년 2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SEC는 2월 안으로 공청회를 열고 암호화폐 적격 투자자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소매 투자자에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는 충분한 금융 안전장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루엔바데 수완몽콜(Ruenvadee Suwanmongkol) SEC 사무총장은 "고수익 채권처럼 나이, 거래 경험, 수익·자산 수준 등 암호화폐 적격 투자자 기준을 정해 리스크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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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암호화폐 투자 '붐'에 규제 우려 높아져
2020년 연말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가격 상승 움직임에 태국 현지 투자자들이 대거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관련 거래소와 중개업체의 신규 계정 수도 급증했다.
소매 투자자의 디지털 자산 순매수 규모는 2020년 11월 5억 바트(184억원)에서 2021년 1월 12억 바트(442억원)까지 늘어났다.
SEC가 발표한 디지털 자산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 첫 8일 동안에만 4억 바트(147억원) 상당의 디지털 자산 매입이 발생했다. 2월 첫째 주에 12만4000개 신규 계정이 개설돼 8일 기준으로 총 59만4000개 계정이 활성화됐다.
2021년 1월 1일부터 2월 8일까지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의 총 거래량은 1300억 바트(4조7918억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거래된 암호화폐는 전체 거래량의 40.3%(1조 4338억원)를 차지한 비트코인이다. 이더리움은 8662억원(24.3%), 도지코인은 6708억원(18.8%), XRP은 4533억원(12.6%)이 거래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자산 유형은 이더리움(145%), XRP(118%), 비트코인(59.6%)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금은 각각 1.16%와 -2.88%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투자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의 금융 안전에 대한 SEC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아콤 뜸핏타야파이씻(Arkhom Termpittayapaisith) 태국 재무장관은 SEC에 "국내 디지털 거래소를 감독해 지식이나 경험 없이 고수익을 기대하며 시장에 뛰어든 신규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