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비콘체인의 첫 하드포크 제안 'HF1(가칭)'이 공개됐다. 검증자 풀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위해 라이트 클라이언트 지원, 비활성화 유출 매커니즘 도입, 네트워크 취약점 수정 등을 작업할 예정이다.
2021년 2월 16일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창시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콘체인의 첫 하드포크 제안 내용을 상술한 문서를 게재했다.
이더리움 2.0은 확장성, 처리 속도, 보안, 탈중앙화 수준을 개선하고 대중성과 활용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버전의 이더리움 체인이다. 합의매커니즘은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된다.
이더리움 2.0으로의 최종 전환까지 여러 발전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전환 작업의 첫 단계인 비콘체인은 2020년 12월 1일 저녁 9시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비탈릭 부테린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비콘체인은 첫 하드포크 'HF1'를 진행해 라이트 클라이언트를 지원하고 보상 산출 방식을 개선하게 된다. 샤딩(sharding)이나 병합(merge) 같은 대형 업그레이드에 앞서 작은 규모의 하드포크를 실험해본다는 의미도 있다.
네트워크 공격에 취약할 수 있는 부분들도 수정한다. 비콘체인 출시 전에 확인됐지만 너무 늦게 발견돼 고치지 못했던 취약점들이다.
라이트 클라이언트 지원
라이트 클라이언트(light clients)는 최소한의 리소스로 네트워크를 가동할 수 있는 노드다. 모바일 기기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하루 20kB의 데이터로 거래 내역 동기화를, 500 bytes의 데이터로 단일 블록 검증을 수행할 수 있다. 외부 서비스 제공업체 없이 자체 검증이 가능해 신뢰 최소화(trust-minimized) 월렛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라이트 클라이언트 지원을 위해 특수 검증자 그룹인 싱크위원회(sync committees)가 추가된다. 무작위로 선출돼 데이터를 압축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토큰포스트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보상 산출 방식 개선
회계개혁(Accounting reform)도 진행한다. 블록 생성 대가로 받는 보상 산출 방식을 개선해 보상 수준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거래 내역이 없는 빈 블록을 복잡한 연산 없이 손쉽게 검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리소스와 소요 시간을 모두 절감하게 된다.
슬래싱과 비활성화 유출 메커니즘도 정비한다. 슬래싱(Slashing)은 네트워크에 대한 악의적인 행위가 발견됐을 때, 비활성화 유출(inactivity leakage)은 일정 기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지 않고 블록 생성을 완료하지 못했을 때, 검증자의 보유 잔고가 감소되는 패널티 방식이다.
비활성화 유출 매커니즘은 인터넷 연결 불량이나 정전 같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패널티를 줄 수 있어 문제가 됐다. 이번 하드포크에서 비활성화 유출 매커니즘은 간헐적 상태와 지속적인 상태 두 가지로 분리한다. 6분씩 10회 총 1시간 비활성화된 경우는 1시간 내내 비활성된 경우보다 자금 손실 정도가 10배 적다.
하드포크 세부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개발과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HF1과 다른 하드포크 명칭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비콘체인의 첫 하드포크에 대해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재단 개발자는 "이더리움2.0의 검증자 풀은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이라면서 "이번 하드포크를 통해 블록 검증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많은 검증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