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민간 디지털 화폐와의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호주 맥쿼리 투자은행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갖는 동안,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반 암호화폐들이 전자 상거래 부문에서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는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가 전자 상거래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같은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BDC가 등장하기 전 민간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맥쿼리는 "CBDC가 안정적이고 합법적인 디지털 화폐 대안이 되기 전에 전자상거래 시장이 민간 암호화폐 사용에 익숙해질 수 있다"면서 "법정화폐 가치 하락도 암호화폐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맥쿼리는 중앙은행들이 CBDC를 준비하는 과도기(1~2년) 동안 암호화폐의 사용을 억제시킬 구조적인 규제 변화가 없으면 비트코인처럼 공급량 제한이 있는 암호화폐 가치는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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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는 "CBDC가 합법적인 상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민간 부문과 협력해 신뢰성, 보안, 기능성 등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로써 민간 암호화폐에 대한 총 수요를 줄이고 관련 수요를 가치 저장 투기 및 불법 거래로 제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위안화는 빠르면 올해 안에 출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에 미 연준과 ECB는 2022년까지 CBDC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CBDC 운영 방식을 결정하는 것 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 작업도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현재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기능 방식과 관련 생태계 발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네트워크 효과, 유용성, 수용도가 커지고, 상거래 부문에서의 법정화폐 수요가 감소하면 그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3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이라고 지적하면서 국제적인 차원에서 합의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