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업계가 블록체인 기업의 국법은행 인가 신청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은행가협회, 은행정책연구원 등 미국 은행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들이 블록체인 대출 스타트업 '피규어(Figure)'가 제출한 은행 인가 신청에 대한 심사를 연기해줄 것을 통화감독청(OCC)에 촉구했다.
은행 업계는 루이스 기틀먼 통화감독청(OCC) 허가 부문 총괄에 보낸 7일자 서한에서 "피규어의 국법은행 인가에 대한 공개 협의 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심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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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는 모기지 재융자 등을 전문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대출 기업이다. 유명 핀테크 대출업체 소파이(SOFI)의 공동 설립자 마이크 캐그니가 지난 2018년 설립했다. 지난해 말에는 1억 3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 가치를 12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지난 6일 피규어는 OCC에 국법은행 인가 신청 사실을 공개하며, "대출의 복잡성을 줄이고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고객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업계는 "비보장(uninsured) 예금만 받는 기관에 국법은행 인가를 내주는 전례 없는 접근 방식은 연방법에 위배될 수 있다"며 "기존 규정을 회피할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청 기업이 사업 모델, 운영 방안 등 심사에 필요한 세부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절차 상에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서한에는 전국신용조합협의, 미국독립지역사회은행협회, 전국신용조합 출자보험기금, 청산기관협회, 소비자은행협회 등이 참여했다.
브라이언 브룩스 청장 대행이 부임한 이래, OCC는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 하원 금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최근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위원장도 바이든 정부가 즉각 뒤집어야 할 전임 정부의 조치 중 하나로 OCC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지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