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금융 대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이 곧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은 싱가포르 핀테크 행사에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디지털화폐의 대규모 채택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됐다"면서 "SC 그룹도 조만간 관련 소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화폐는 송금·결제 부문의 효율성과 비용 측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정부 및 유관기관들이 디지털 화폐 실험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관련 실험을 진행하는 단계까지 와있다.
민간 기업들도 새로운 화폐 발행 주체로 뛰어들고 있다.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디엠(前 리브라)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결제 기업 페이팔은 지난달 미국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고, 향후 전 세계 2600만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형 신용카드사 비자도 내년 스테이블코인 USDC 결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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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회장은 정부 지원 디지털화폐와 민간 발행 디지털화폐가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엄청난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회장은 디지털화폐가 기존 화폐가 지원할 수 없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디지털화폐가 상위 생태계의 일부분으로서, 상위 생태계를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자발적 탄소 시장 거래처럼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디지털화폐를 예로 들면서,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원하는 사용자들은 디지털화폐를 통해 검증되고, 표준화된, 모니터링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터스 회장은 "이같은 디지털화폐 응용과 생태계 조성은 법정화폐나 CBDC가 바로 구현해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같은 행사에 패널로 참석한 피유시 굽타(Piyush Gupta) DBS 은행 CEO, 칼빈 최 AMTD 그룹 CEO도 디지털 화폐가 공공과 민간 부문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DBS 회장은 "CBDC를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디지털 화폐)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몇 년 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