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 10년의 역사(Bitcoin: The first ten years)' 라는 타이틀의 다큐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10년 전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가 정부와 은행 등 중앙기관의 통제를 벗어난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Bitcoin) 관련 논문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의 발전사를 담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31일, 탄생 10주년을 맞이했다.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의 논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비트코인은 지난 10년 간 굴곡을 거듭하며 대표적인 암호화폐로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가 안전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폭등락을 거듭해 '투자의 신세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상화폐’라는 단어의 등장과 함께 자금세탁, 랜섬웨어 등 위험성을 강조하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2008년 10월 31일, 신원불명의 개발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내놓은 논문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은 당시만 해도 암호학자, 무정부주의자,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소수 개발자에 한해 관심을 끌었다.
2010년 최초로 화폐의 핵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제 상품 거래가 시작됐으며, 2011년 초반까지만 해도 1비트코인 가격은 고작 1달러 안팎을 오르내렸다.
비트코인은 작년 5월 2,000달러를 돌파하는 초유의 현상을 보이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3개월 뒤 비트코인 가격은 2만 달러에 육박했다.
작년 말,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기과열 양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정부는 올해 1월부터 거래실명제 도입을 시작해 ICO 전면 금지, 암호화폐 거래소 벤처기업 제외 등 규제에 나섰다. 잇따라 각국에서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쟁점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의 하락세와 더불어 전반적인 침체기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비트코인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현재까지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각국 정부의 입장 또한 다각화된 상태다. 중국은 블록체인 산업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SNS를 포함한 매체를 통제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스위스·몰타 등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암호화폐 강국으로 떠올랐다. 규제 강화를 지향하던 국가들도 점차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전환하는 추세다.
각계 저명한 인사들의 가치 평가 또한 다양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교수는 “시장 붕괴를 야기한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취한 반면, 월스트리트 분석가 토마스 리(Thomas Lee)는 비트코인이 2년 내 9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밝혔다. 전 미국 연준의장인 재닛 옐런(Janet Yellen)은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8 캐나다 핀테크 포럼' 연설에서 “암호화폐는 가치를 저장하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안정적인 결제 수단은 아니다”고 발언했다.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세기의 논제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실물 경제와 가상의 가치를 연결하는 매개체임과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을 보급하는 수단적 역할을 한다. 실제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선물 거래와 같은 파생상품과 함께 유틸리티 토큰,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형태의 코인‧토큰의 탄생으로 각국에서 관련 법안 제정과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 중에 있다. 이와 연계해 시장 규모 확대와 관련 서비스 확산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BBC의 비트코인 10주년 기념 다큐 영상은 해당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