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교수가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론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시립대 교수는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암호화폐의 붕괴'를 경고했다.
폴 그루그먼 교수는 암호화폐의 높은 거래비용과 탈세 및 금융테러 수반 가능성을 지적하며 암호화폐의 실질적 가치를 부정했다. 이에 더해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사라지면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돈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금, 은에서 법정화폐, 신용카드 등 디지털 수단에 이르기까지 매우 천천히 변화됐다. 속도는 더뎠지만 이는 모두 거래를 간편하게 하고 비용을 줄인다는 일관된 방향성을 보였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이를 역행하는 체계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 및 보증기관과의 연계 부족을 지적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 가능성이 있다(Total collapse is a real possibility)"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칼럼 말미에 "내 의견이 잘못될 수도 있다. 암호화폐 시장 지지자들은 나의 비관론이 가진 논리적 오류를 지적해주길 바란다"라며, "오류를 지적하려면 '암호화폐가 어떤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고 오길 바란다"라고 서술했다.
그간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싸고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각자의 전망으로 세간의 큰 주목을 끌어왔다.
폴 크루그먼 교수의 의견에 반하는 입장인 애플의 공통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지난 6월, "비트코인은 수학으로 정의된다. 정해진 양이 있고, 배분되는 방식이 있다. 비트코인의 개념은 순수하며, 사람이나 기업이 이끌어가지 않는다. 계속 성장하고 살아남는 모습은 무언가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이 자연스러움은 인간이 만든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언급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