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빅맥 지수'로 비트코인(BTC)을 평가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수준에 다다랐던 지난 2017년 말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맥 지수란 미국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 상품인 '빅맥(Big Mac)'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각국의 상대적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지수를 말한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1986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발표하고 있다.
'동일 제품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원칙을 전제로, 전 세계 어디서나 재료 구성이나 조리법, 크기가 표준화되어 있는 빅맥 가격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해 비교한다. 시장환율과 적정환율 사이의 차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빅맥 지수를 제공하는 비트코인PPI(BitcoinPPI)에 따르면, 비트코인 구매력평가지수(BPPI)는 최고점인 지난 2017년 말 기록을 넘어섰다. BPPI는 비트코인 1개로 빅맥을 몇 개 살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BPPI는 지난 2017년 12월 6358로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1개로 빅맥 6358개를 사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2018년 12월에는 113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점차 회복하면서 이달 BPPI는 6436으로 종전 최고치를 상회했다.
△Bitcoin purchasing power index / bitcoinppi.com
올초 7천 달러 대로 출발한 비트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로 4천 달러 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 상승해 1만 달러 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그러다 지난 10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만 2천 달러를 넘어선 이후 빠른 속도로 1만 5천 달러까지 돌파했다.
12일 오전 10시 5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35% 상승한 1만 56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전체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은 64.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