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계열사 메가마트의 소고기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식품산업 유통업체 농심은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축산물 유통 이력관리 서비스의 개념증명(PoC; Proof of Concept)을 내달부터 부분 시행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자회사 농심 데이터 시스템(NDS)은 스위스 블록체인 스타트업 앰브로서스(Ambrosus)와 블록체인 시스템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축산물 이력 관리는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반 공공분야 6대 시범사업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NDS가 주관 사업자로 지정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축산물평가원 등과 협업하고 있다.
ND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축산물 이력 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품안전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사업을 진행 중이다.
농심은 이를 통해 복잡한 제품 공급망의 투명성과 자사 제품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방침이다.
앰브로서스의 블록체인 시스템 'AMB-NET'은 농심 계열사 메가마트 소고기 제품의 배송 위치, 품질 등을 기록해 효율적인 모니터링을 돕는다. 정보의 위·변조가 가능한 현재 시스템에서 소비자들은 이를 정확히 확인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앰브로서스는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해 메가마트의 모든 소고기 유통 과정을 확인 및 추적한다. 또한 해당 데이터를 소비자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앱으로 구성해 신뢰를 높였다. 소비자들은 QR 코드를 스캔해 소고기 원산지, 수의사의 육류 상태 검사, 제품 운송 조건 등을 모두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내달 PoC가 성공하면 NDS는 블록체인 기반 이력관리 시스템을 돼지고기와 가금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축산 분야를 넘어 다른 식품 분야에도 해당 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