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싱가포르 'BK 글로벌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싱가포르, 한국, 중국을 잇는 BK 메디컬 그룹 대표인 김병건 BK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BK 글로벌 컨소시엄이 빗썸 거래소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기존 결제 시스템의 수수료를 대폭 낮춘 블록체인 기반 e커머스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BK 글로벌 컨소시엄 측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운용해 새로 구축할 거래소의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BK 글로벌 컨소시엄은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빗썸의 최대주주 BTC코리아홀딩스 지분 50%+1주 매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1,000만 달러, 인수대금은 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기존 대주주를 포함한 주주 10여 명에게서 한꺼번에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으며, 일부 한국 주주들과는 12일 마무리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5대 주주였던 김병건 회장은 빗썸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김병건 회장은 작년 8월, 싱가포르 현지에 스타트업 및 기존 기업들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돕는 ICO 플랫폼을 설립한 바 있다.
이번 매각 계약에 대해 컨소시엄 관계자는 "의료 분야에서부터 다국적 경영 능력을 발휘한 김 회장은 블록체인 도입 초기부터 암호화폐 제도권인 싱가포르에서 핀테크, 블록체인, 바이오 회사에 투자해 현재도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제도권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빗썸은 작년 하루 거래량이 최고 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국내 최대 거래소지만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올해 초 게임업체 넷마블의 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성사되진 못했다.
이번 인수는 빗썸의 소유구조를 명확히 해 신뢰도와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경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를 실생활과 연계하는 여러 비즈니스에서 빗썸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도 실생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홍콩 자회사 '빗썸 덱스'로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 빗썸이 BK 글로벌 컨소시엄의 영향력으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파급력을 넓혀갈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