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 제보를 인용해,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기 위한 법안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법안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두 명의 제보자는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은 장려하면서도 암호화폐 거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의회에 법안을 제출하기 앞서, 조만간 내각회의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안이 수정 없이 통과되면 170만 명 이상의 현지 암호화폐 거래자와 수많은 거래 플랫폼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암호화폐 산업은 지난 2018년 4월 인도준비은행(RBI)이 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 지원을 금지하면서 비슷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올해 3월 해당 조치에 대해 대법원 위헌 판결이 나면서 시장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TechSci Research)에 따르면, 승소 두 달 만에 인도 내 암호화폐 거래량은 450% 증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팍스풀의 거래량은 올해 1월 220만 달러에서 5월 2210만 달러로 883%의 성장세를 보였다. 뭄바이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400%, 270%의 거래량 증가가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 위한 법안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재무부는 정보제공요청(RTI)에 대한 공식 답변에서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법안은 사실상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기존 금융권 반응도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 코인스위치 인도 대표 아시시 싱할은 "명확한 법적 절차가 없고 불법 행위에 연루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은행들이 여전히 협력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산업을 적절히 감독하기 위한 관련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투자자와 기업을 유인하는 규제를 확립해 인도가 더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