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은행의 암호화폐 취급 권한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업계는 "은행에 암호화폐 취급 및 블록체인 활용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 통화감독국(OCC)에 전달했다.
OCC는 미국 2,900개 은행을 감독하는 재무부 산하 독립기관이다. 지난달 기관은 공문을 통해 "은행 산업 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규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업계 의견을 듣고자 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암호화폐 산업 주요 기업 및 비영리 단체들은 관련 의견을 담은 서한을 OCC에 제출했다.
서한에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게이트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 간, 고객 간 송금 업무를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라면서 "USDC, USDT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송금 업무를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블록체인은 가치 이전 네트워크로 활용성을 인정을 받고 활용 사례를 더 확장해가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이러한 작업들이 적절한 지침이 없는 기존 규제 체계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짚기도 했다.
암호화폐 산업 로비그룹 '블록체인협회'는 "은행이 OCC 규정에 맞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결제를 처리하고, 자금을 예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중앙 네트워크 지원그룹 코인센터는 "코인조인(CoinJoin) 같은 무신뢰(trustless) 비트코인 믹싱 기술과 지캐시, 모네로 등 익명성 강화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를 준수하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블록체인협회는 "암호화폐 기업이 안전하고 건전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한다면, 미국 소비자에 불필요한 리스크를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법률 수석을 지낸 브라이언 브룩스가 OCC 국장대행으로 임명되면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감독기관의 태도는 크게 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OCC는 "은행의 암호화 자산 커스터디(수탁) 업무를 허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브룩스 국장대행은 미국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할 방편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결제 시스템보다 더 우수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달러 토큰이 탄력성과 신속성을 갖춘 결제 모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