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검토를 공식화한 가운데 디지털통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20일 코인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결제기구국 내에 디지털통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결제기구국은 결제서비스 고도화와 안정성 확보를 목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디지털통화 전담 조직은 일본은행이 2월 설립한 디지털통화 연구팀을 개편한 것으로, 인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1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게 될지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일본은행이 낸 CBDC 보고서의 후속 연구작업을 맡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또 올초 유럽, 캐나다, 스웨덴, 영국, 스위스 등 6개 국가 중앙은행과 시작한 CBDC 공동연구 작업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일본은 최근까지 CBDC 발행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올초 6개국 중앙은행과의 CBDC 공동연구와 내부 연구팀의 작업도 주요국의 동향을 지켜보는 선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중립을 견지해오던 일본의 입장에 최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CBDC 개발을 마치고 일부 도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 G20 등 주요국이 CBDC 연구·개발에 나서거나 우호적인 태도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일 일본은행은 CBDC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디지털 엔화 개발을 추진하기 앞서 개념증명(PoC)을 실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해당 파일럿 테스트에는 민간 금융기관 및 결제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15일에는 일본 정부가 CBDC 검토에 본격 착수하고 이를 경제 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인 '골태방침(骨太の方針)'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일본 현지 미디어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