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공식 정책 과제로 채택하고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본 대표 경제 일간지 닛케이를 인용, 일본 정부가 경제·재정 운영 및 개혁을 위한 기본방침에 CBDC 검토 작업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재무성 장관 등이 참여하는 ‘경제재정자문회의’의 논의를 기초로 일본 경제정책의 큰 틀을 제시하는 후네부토(骨太·큰 뼈대) 방침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관련 문건에 따르면, 일본은 기술 실증 실험을 실시하고 각국과 협력해 CBDC를 검토할 방침이다. CBDC 개발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지 여부도 다루게 된다.
해당 소식은 일본 중앙은행이 "디지털 엔화에 대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성명을 낸지 열흘만에 전해졌다.
일본은 올초부터 국제결제은행(BIS) 및 유럽,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중앙은행과 CBDC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중앙은행은 당장 CBDC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점점 더 구체적인 접근 방안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발빠른 디지털 위안화 발행 움직임도 일본 CBDC 작업 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총리 측근인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자민당 의원은 지난 2월 "일본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지 않으면 전 세계 인구가 다른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본 엔화는 잊혀지고 자주권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