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은 과도한 우려라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연준 경제학자 가스 보그먼과 장 프레밍 연구원은 통화바스켓을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수요와 경제에 미칠 영향, 채택가능성 등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진은 두 법정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을 토대로 가치를 담보하는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구축해 가상의 시나리오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무역 상황의 변화는 통화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통화 가치의 변동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변동성이 더 안정적인 결제 수단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일한 무역 상황의 변화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화폐는 수요가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수요만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전 세계에서 수요가 늘더라도, 스테이블코인이 바스켓 구성 통화에 대해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전 세계 수십억의 이용자 기반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통화 바스켓을 담보로 하는 글로벌 통화 '리브라'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각국 정부 및 규제기관은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통화를 대체하거나 가치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정책 당국의 이려한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경제학자들은 "통화바스켓 담보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를 위협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구진은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는 리브라의 부정적인 측면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세계적으로 우세한 통화로 자리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과도한 우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상황에서 소비자 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이 인기 화폐를 구성 통화로 포함시키지 못하더라도, 결제 수단으로 널리 확산된다면 높은 수준의 ‘사용가능성(spendability)’을 가질 수 있다"며 "이는 무역 활성화와 소비자 복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