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결산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뱅가드는 보통 10~14일이 걸리는 증권 결산 시간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ABS를 통해 약 40분으로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ABS는 자산을 자산 소유자로부터 분리시켜 증권화하고 이를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앞서 뱅가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Symbiont), 시티은행, 멜론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익명의 ABS 발행업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ABS 발행 실험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뱅가드는 "블록체인 파일럿의 목표는 자동차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채무 같은 계약상의 채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채권으로 리패키징, 즉 증권화하는 ABS 발행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일럿에는 신규 디지털 ABS 발행 및 증권의 전체 주기 기록 작업이 진행됐다. 실제 거래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뱅가드가 전체 ABS 발행 프로세스, 즉 △자동차 대출을 특수목적 기업으로 패키징하는 작업, △여러 당사자 및 투자은행을 통해 자산 가격을 책정하는 작업, △특수목적 기업을 관리할 신탁관리업체 및 수탁업체를 관리하는 작업,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 등을 모두 감독했다.
실제 거래에서는 ABS 발행업체가 대출 패키징 방안과 투자은행과의 협업 작업을 관리하게 된다. 아울러, 법인 설립과 관련해 법률 전문가의 감독도 받아야 한다.
시티은행은 투자은행으로 ABS 발행 및 이를 투자자인 뱅가드에 직접 유통시키는 작업을 담당했다. 수탁업체를 맡은 멜론은행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은 업무 자동화를 위해 스마트컨트랙트를, 상품 이전 확정을 위해 다중서명 기술을 이용했다. 각 금융기관은 심비온트가 제공한 블록체인 ‘어셈블리(Assembly)’에 노드로 작동하며 합의에 참여했다.
워런 페닝턴 뱅가드 투자관리핀테크전략그룹 회장은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ABS 발행업체에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하면, ABS 발행업체는 이를 사업과 신규 차량 대출 등에 재투자할 수 있다"며 "이는 자산 시장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뱅가드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자산운용사다. 특히 인덱스 뮤추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로 유명하다. 운용자산 규모는 6조2000억 달러(약 7300조원)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