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송금·결제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유니온이 머니그램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비공개로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양사도 관련해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머니그램은 전 세계 35만 개 가맹점 네트워크와 24억 개 은행·모바일 계좌를 보유하며 해외 송금 산업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결제 이용 증가로 산업이 쇠퇴하면서 머니그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랜스퍼와이즈, 월마트 등이 금융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도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를 통한 금융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도 해외송금 산업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각국 정부의 대응 조치로 미국과 해외에 위치한 다수의 머니그램 지사들이 문을 닫았다. 이 기간 동안 머니그램의 디지털 거래 규모는 늘었지만 1분기 송금액의 18%에 불과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인수가 머니그램과 자본 제휴를 맺고 있는 리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플은 지난해 6월과 11월 투자를 진행해 머니그램의 지분 9.95%를 확보했다. 머니그램은 XRP 기반 국제 송금 솔루션 ODL을 사용해 멕시코 페소(Peso) 외환 거래량의 약 10%를 처리하고 있다.
올초 카밀라 치틸(Kamila Chytil) 머니그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 기술을 해외 송금 및 결제의 미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머니그램 인수를 추진하는 웨스턴유니온도 리플넷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은 리플의 기술을 활용한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머니그램의 주식 시가총액은 1억6400만 달러 수준으로, 약 8억 7800만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이번 인수 소식으로 머니그램 주가는 뉴욕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30% 가량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