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과 파트너십을 맺은 국제송금 서비스 업체 머니그램(MoneyGram)이 리플사로부터 받은 1,13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리플(XRP)를 받자마자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호들은 머니그램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머니그램 대변인은 "우리는 제공받은 XRP를 받자마자 매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리플은 지난해 머니그램과 2년 동안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머니그램은 국경간 지불을 촉진하기 위한 리플의 ODL(구 xRapid) 플랫폼을 사용하는 보상으로 1,130만 달러(약 144억원) 상당의 XRP를 받았다.
하지만 머니그램의 ODL 플랫폼의 실제 활용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머니그램이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멕시코 페소 간 송금 가운데 XRP를 활용하는 비중은 10%로 알려졌다. 또 머니그램은 지난달 발표한 신규 송금 서비스 '패스트센드(FastSend)'가 리플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오히려 리플의 파트너사들의 XRP 매도는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회사는 머니그램 외에도 BNP 뱅크와 고랜스(Golance) 등이 있다. 이들이 제공받은 대규모 XRP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가격 하락을 부추겨 더 큰 매도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리플의 투자자들은 리플사의 XRP를 활용한 세일즈 활동과 XRP 덤핑이 XRP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여러 차례 항의한 바 있다. 그러나 리플사는 이러한 활동이 리플의 매출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애쉬쉬 빌라(Asheesh Birla) 리플 부사장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시장 개발에는 많은 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며 "결제 네트워크 분야에서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도 "XRP를 판매하지 않는다면 리플사는 수익성을 도모하기 어렵다"며 "리플 판매는 회사의 현금 유동화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모건크릭캐피털의 공동창업자 안토니 폼플리아노는 암호화폐로서의 XRP를 평가절하한 바 있다.
그는 "XRP 토큰과 리플사에 대한 투자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라며 "투자자로서 나는 리플사 지분 소유를 원하지, 미래에 없어질 수도 있는 자산을 가지고 싶진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