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사실상 제로(0) 금리 시대를 열었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25%로 전격 인하했다.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두번째 이뤄진 것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00~1.25%로 0.5% 내린 바 있다. 연준이 FOMC 사이에 별도로 2차례나 금리를 내린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코로나19는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지역사회와 경제활동에 피해를 입혔다"며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글로벌 전개상황과 공중 보건을 포함해 경제 전망을 위해 들어오는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가계와 기업의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폭넓은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준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5,000억 달러 규모 국채와 2,0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는 국채와 MBS 보유를 늘려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이다.
아울러 연준과 캐나다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과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는 연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주요 조치였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는 대체 투자수단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시킨다.
이번 연준의 유동성 확대 조치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은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이론대로 양적완화 조치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견해와 기존 경제지표와의 상관관계가 깨져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현재 비트코인은 어떠한 전문가들의 전망과도 일치하지 않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지만 현재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커플링 현상은 점차 깨지고 있다. 반대로 주식시장과의 가격 동조 흐름은 강화되는 추세다.
또 다수의 전문가들이 호재로 지적했던 5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를 2달 여 앞두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매수세는 크게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내부의 호재 요인보다는 외부적 요인이 가져오는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뉴스BTC는 "주말 기간 동안 보여준 비트코인의 횡보세는 당분간 매수세와 매도세가 교착상태에 빠졌음을 알리는 신호"라며 "금일 증시가 어떻게 개장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행선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토큰포스트마켓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76% 오른 5,292달러(약 641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3.8%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