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주요 섬 두 곳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시범 도입하면서 국영 디지털 화폐의 정식 출시를 가시화했다.
2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 보도에 따르면 바하마는 국영 디지털 화폐 ‘샌드달러(Sand Dollar)’를 4대 섬인 아바코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샌드달러는 지폐와 동일한 가치를 나타내며, 중앙은행 대외준비자산으로 완전 담보된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P2P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안면인식, 생체인식, 비밀번호 등 다중인증 방식을 지원한다.
바하마는 수백개의 섬으로 이뤄져있지만, 사람이 거주하는 섬은 30여 곳이다. 1차 시범 사업은 지난해 12월 엑쥬마(Exuma) 섬에서 실시됐으며, 네번째로 큰 섬인 아바코는 2차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부총리와 재무장관을 겸하고 있는 케이 피터 턴퀘스트(K Peter Turnquest)는 아바코 섬에 샌드달러가 도입되면서 거주민들이 금융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아바코 섬의 인프라, 경제, 일상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샌드달러를 통해 "자산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기가 더욱 수월해지고, 일상, 특히 경제 부문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총리는 오프라인에서도 샌드달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범사업의 핵심이라며, 자연 재해가 잦은 바하마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턴퀘스트 부총리는 "바하마 정부가 디지털 혁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샌드달러가 바하마 모든 섬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샌드달러가 익명은 아니지만 철저히 기밀성을 보장하여 모든 소비자가 디지털 환경에서 안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하마는 나머지 섬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 섬 전체에 CBDC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