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딘, 미국산 수냉식 비트코인 채굴기 출시… 트럼프 비트코인 제조국 비전 뒷받침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오라딘(Auradine)이 자국 내에서 설계 및 제작된 수냉식 비트코인 채굴기 ‘테라플럭스 AH3880’을 공개하며 글로벌 채굴 장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오라딘은 새롭게 선보인 테라플럭스 AH3880이 최대 600 테라해시(TH/s)의 연산력을 제공하며, 전력 효율은 14.5 J/TH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인기 모델인 비트메인(Bitmain)의 앤트마이너 S19j Pro(100 TH/s, 29.5 J/TH)보다 성능과 효율성 면에서 크게 앞선다. 또한 중국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채굴기 시장에서 미국산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제품으로 평가된다.

오라딘은 이 제품이 비트코인 채굴 외에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서의 병행 운영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수냉 기술을 통해 칩셋에서 발생하는 열을 직접적으로 액체로 냉각해 장비 수명을 연장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오라딘은 지난 해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80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현재 연간 매출 추정치는 1억5000만 달러 수준이다.

최근 미국 국경세관(CBP)은 중국산 채굴 장비에 대한 압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비트메인 외에도 마이크로BT, 카난 제품이 통관 보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일부 제품이 제한된 반도체 칩을 포함하고 있거나, 무선 주파수 장비로 분류돼 제재를 받은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채굴기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럭서테크놀로지(Luxor) 측은 “일부 장비는 통관되었지만, 여전히 명확한 설명이 없는 상태”라며 혼선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시부터 ‘비트코인을 미국에서 채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최근에는 SEC에 작업증명(PoW) 채굴은 증권 발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요청하는 등 산업 지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산 장비에 대한 통제와 미국 내 생산 확대가 북미 채굴업체에 약 200억 달러 규모의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는 오라딘 외에도 잭 도시(Jack Dorsey)의 블록(Block) 등이 독자적인 비트코인 채굴 칩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며, JP모건은 올해 상장 채굴 기업들의 비트코인 네트워크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