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으로 지명된 폴 앳킨스가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3억 2,700만 달러(약 4,775억 원)에 달하는 자산 내역을 공개했다.
3월 25일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발표한 재무 공개 자료에 따르면, 폴 앳킨스와 그의 배우자 사라 험프리스는 각각 자신들의 주요 보유 자산을 포함해 총 3억 2,7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앳킨스는 SEC 위원으로서의 두 번째 임명을 앞두고 있으며, 그의 금융 컨설팅 회사 패토막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와 그의 아내 가족 소유의 건축자재 회사 탬코 빌딩 프로덕츠(Tamko Building Products)의 지분이 그 핵심 자산으로 꼽혔다.
사라 험프리스와 그녀의 가족은 탬코 빌딩 프로덕츠의 75%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앳킨스 개인 명의로는 7,880만 달러(약 1,15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패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지분 2,500만~5,000만 달러 규모, 실물자산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의 콜옵션 25만~50만 달러 규모, 핀테크 기업 폰토로(Pontoro)의 투자 5만~10만 달러 규모 등을 포함하고 있다.
SEC 위원으로 최종 임명될 경우, 앳킨스는 패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CEO 자리에서 사임하고 해당 회사의 지분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큐리타이즈에서 보유한 주식 옵션도 매각할 계획이다.
3월 27일 열리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앳킨스의 임명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그가 FTX 및 기타 암호화폐 기업들과의 관계를 해명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질문을 예고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암호화폐 산업의 명확한 규제 체계를 마련할 적임자로 평가받으며, 와이오밍주 출신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앳킨스가 "디지털 자산 산업을 위한 명확한 규제 환경을 신속히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이해 충돌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백악관의 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을 맡은 데이비드 삭스는 취임 전 2억 달러(약 2,92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및 관련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족이 운영하는 금융 회사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1월 출시한 밈코인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암호화폐 업계 및 정치권 내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앳킨스가 지난해 12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SEC 위원장의 후임으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상원에서 그의 임명 여부를 공식 논의하는 자리다. 한편, 현재 증권거래위원회는 마크 우예다(Mark Uyeda) 위원이 위원장 대행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