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검증 기제로 시작된 스테이킹은 이제 고도화된 디파이 생태계에서 수익 창출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리퀴드 스테이킹과 리스테이킹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이 발표한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킹은 보안성과 경제적 유인을 동시에 갖춘 메커니즘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전환이 대중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스테이킹은 검증자(Validator)가 자산을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블록 생성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 구조다. 불법 행위 시 자산이 소각되는 ‘슬래싱’이 존재해, 보안성과 경제적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다. 2024년 12월 기준,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율은 28%로, 솔라나(64%), 폴카닷(53%), 코스모스허브(5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스테이킹 산업에서 가장 큰 혁신은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이다. 이는 예치된 자산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파생 토큰을 발행하며,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기반의 stETH, cbETH, 솔라나 기반의 mSOL, jitoSOL 등이 있다. 이들 파생 토큰은 디파이에서 담보로 활용되거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사용된다. 2024년 말 기준, 리퀴드 스테이킹 시장의 총 예치자산(TVL)은 589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리도(Lido)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킹 파생상품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펜들파이낸스(Pendle Finance)는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을 원금(PT)과 이자(YT)로 분리해, 고정금리 헤지 또는 변동 수익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전통금융의 금리스왑과 유사한 구조다.
이와 함께 최근 주목받는 트렌드는 ‘리스테이킹(Restaking)’이다. 이더리움 검증자가 이미 스테이킹한 자산을 활용해 오라클,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보호하며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대표 프로토콜은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이며, 리스테이킹 시장의 TVL은 247억 달러, 이 중 62%가 아이겐레이어에서 발생했다.
또한 리스테이킹을 유동화한 ‘리퀴드 리스테이킹’도 부상 중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산을 재예치하면서도 유동화된 파생 토큰(LRT)을 활용할 수 있다. 2024년 말 기준, 이더리움 기반 리퀴드 리스테이킹 시장의 TVL은 110억 달러이며, 이더파이(ether.fi)가 66%를 점유하고 있다.
스테이킹 인프라도 성숙해지고 있다. 이더리움에서는 DVT(분산 검증 기술)가 활성화되며, 32 ETH 미만의 소액 사용자들도 신뢰 분산 방식으로 검증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예시는 SSV 네트워크이다.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은 이미 다수의 PoS 체인에서 검증 노드를 운영 중이며, 2024년 출시된 현물 이더리움 ETF가 스테이킹 기능까지 도입될 경우, ETF 보유자가 간접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도 가능해진다.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과 함께 스테이킹 산업에 중대한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