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인도가 웹3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4억 명의 인구와 975만 명의 개발자, 1,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보유한 인도는 웹3 기술 확산에 가장 적합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규제 혼선과 높은 세율이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웹3 시장은 2024년 기준 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 분야 투자가 두드러지며, Eigen Layer, Sentient, Avail과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타이거리서치는 웹3 시장에서 단계별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웹3 친화적 유저 온보딩을 통한 초기 시장 정착, 현지 투자자와 협력한 빌더 타겟팅, 정부 및 기업 협력 관계 확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로 규제 복잡성이 꼽힌다. 인도 정부는 30%의 고정 세율과 1% 원천징수세를 부과하며, 명확한 전담 규제기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온라인 접근이 차단되는 등 강경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규제 환경이 인도 웹3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정부 차원의 블록체인 지원 정책도 일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인도 중앙은행(RBI)이 주도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범사업이 16개 은행과 협력해 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또한, 정부는 '비슈바스야' 블록체인 플랫폼과 'NBF라이트' 샌드박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안전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웹3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금융 인프라 접근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또한, 기업들은 현지 시장에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 및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웹3 친화적 입법이 추진된다면, 인도는 글로벌 웹3 산업의 핵심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