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와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퍼플렉시티가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통해 기업 가치를 기존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에서 180억 달러(약 25조 9,200억 원)로 두 배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해 12월 5억 달러(약 7,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대폭 증가시킨 바 있다. 이 회사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웹 검색 시장에서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하면서 촉발된 생성 AI 시장의 성장 흐름을 타고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지난 몇 개월간 퍼플렉시티가 직면한 경쟁이 더욱 심화된 점도 투자 유치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AI 모델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웹 검색 기능을 추가한 챗봇 '클로드'를 발표했으며, 오픈AI 역시 챗GPT에 유사 기능을 도입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구글도 자사 검색 서비스에 'AI 오버뷰' 기능을 추가하면서 기존 링크 기반 검색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이에 맞서 여러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해 초기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소나 API'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퍼플렉시티는 지난 1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인수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 퇴출을 일시 중단했지만, 향후 연방 차원의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틱톡이 미국 사업을 유지할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퍼플렉시티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 논의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퍼플렉시티는 최근 검색 결과에서 언론사의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는 논란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관련 기사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공유하는 새로운 정책을 지난 6월 도입했다.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선 퍼플렉시티는 프리미엄 서비스 구독 모델을 추가하며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퍼플렉시티가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