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카본 아크(Carbon Arc)가 5,600만 달러(약 80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리버티 시티 벤처스(Liberty City Ventures)가 주도했으며, K5 글로벌(K5 Global), 랩터 그룹(Raptor Group), 와서맨 미디어 그룹(Wasserman Media Group) 등이 참여했다.
카본 아크는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조달을 간소화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생성하거나 외부 조직으로부터 확보해야 하는데, 후자의 경우 번거로운 라이선스 계약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카본 아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구매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인사이트 익스체인지(Insights Exchange)’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사용량 기반의 가격 모델을 적용해 기업들이 개별적인 라이선스 협상을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산업에서 수집된 수페타바이트(펫바이트 이상의 데이터) 규모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각기 다른 형식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표준화된 구조로 변환해 AI 모델 학습 및 분석을 용이하게 만든다.
특히, 플랫폼 내 ‘통합 온톨로지(unified ontology)’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서로 다른 데이터셋에서 유사한 정보를 포함한 필드를 식별하고 정렬하는 역할을 하며, AI 모델이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수집한 구매 기록 데이터를 비교할 때 동일한 유형의 정보가 서로 다른 열(column)로 존재할 경우 이를 자동 정리해준다.
카본 아크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금융, 헬스케어, 미디어, 리테일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 공급자를 확대하는 한편, 플랫폼의 온톨로지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커크 맥퀸(Kirk McKeown) 카본 아크 공동 창업자 겸 CEO는 “데이터를 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환소를 만들고 있다”며 “기업이 보유한 비공개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의사결정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I 모델이 보다 정교한 분석과 예측을 수행하는 데 있어 고품질 데이터는 필수적인 요소다. 카본 아크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AI 산업의 데이터 조달 방식을 혁신하는 동시에 시장 내 데이터 유통 생태계 구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