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정부 기관이 실시간으로 사이버 공격 및 기타 위협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마이너(Dataminr)가 8,500만 달러(약 1,224억 원) 규모의 채무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나이트드래곤(NightDragon)과 HSBC가 참여했으며, 일부 자금은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대출 형태로 제공됐다.
나이트드래곤은 데이터마이너가 추가로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전환사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별도의 투자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2021년 4억 7,500만 달러(약 6,840억 원)의 시리즈 F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41억 달러(약 5조 9,040억 원)를 평가받은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데이터마이너의 핵심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요소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플랫폼이다. 매일 수십억 개의 공공 데이터를 처리해 특정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식별하며, 100개 이상의 미국 정부 기관이 이 기술을 활용 중이다. 예를 들어, 물류 기업은 데이터마이너를 이용해 도로 폐쇄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최적의 배송 경로를 계획할 수 있으며, 보안팀은 사이버 공격의 징후를 미리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나이트드래곤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드월트(Dave DeWalt)는 “정확한 정보가 몇 초 차이로 조직의 생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마이너는 AI 기술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평가했다.
데이터마이너는 현재 50개 이상의 AI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텍스트 분석을 최적화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포함해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중 ‘ReGenAI’라는 최신 모델은 특정 사건을 자동으로 요약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 ReGenAI는 초기 고객 불만을 바탕으로 사고 개요를 생성한 후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최종 분석 보고서를 완성한 바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데이터마이너는 AI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최신 AI 기반 도구인 ‘컨텍스트 에이전트(Context Agents)’를 출시해 보다 구체적인 상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AI를 활용해 사건의 미래 전개 양상을 예측하는 기능도 추가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영업 조직 강화에도 나선다. 데이터마이너는 현재 연간 반복 매출(ARR)이 2억 달러(약 2,880억 원)에 육박한다고 공개하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