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 경영진, 암호화폐 기업 인수 목적 SPAC 설립

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소속 경영진 3인이 미국 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업 인수를 목표로 한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 ‘르나투스택티컬인수회사(Renatus Tactical Acquisition Corp I)’를 설립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해당 SPAC은 케이맨 제도에 설립되었으며, 공모와 사모 투자(Private Placement)를 병행해 총 1억789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르나투스는 등록 문서에서 "미국 내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데이터 보안, 이중용도 기술(군사·민간 병용 기술)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경영진에는 트럼프미디어 이사회 멤버인 에릭 스와이더(Eric Swider)가 최고경영자, 드빈 누네스(Devin Nunes)가 의장, 트럼프미디어와 합병한 기업의 전 대표였던 알렉산더 카노(Alexander Cano)가 최고운영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SPAC 출범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발동한 '비트코인 전략비축' 행정명령과 궤를 같이한다. 행정명령은 정부 기관에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도록 지시하며, 비용 부담 없이 디지털 자산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르나투스는 이에 대해 "디지털 자산 산업을 위한 역사적 정책 전환의 일환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를 국가 금융 전략에 통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AC 구조를 활용한 암호화폐 기업 인수는 기존 상장 절차보다 빠른 시장 진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르나투스의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기업 인수 및 투자 전략으로 연결시키는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