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미국 리테일 선물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15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암호화폐 기업과 전통 금융 기관 간 이뤄진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크라켄은 이를 통해 선물 및 파생상품 거래 기능을 포함한 멀티자산 클래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크라켄은 이번 인수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선물중개업자 지위를 확보하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닌자트레이더는 고급 거래 도구와 실시간 분석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글로벌 약 200만 명의 거래자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이후 크라켄의 영국, 유럽연합, 호주 등 글로벌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닌자트레이더의 해외 확장도 추진될 예정이다.
크라켄 공동 최고경영자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전통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1950년대 방식으로 작동하며, 오후 4시면 문을 닫고 결제에는 며칠이 걸린다"며 "크라켄은 암호화폐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산 구분 없이 언제든 거래 가능한 기관급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닌자트레이더 최고경영자 마티 프란치(Marty Franchi)는 "이번 합병을 통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겠다"며 "고급 트레이더들이 요구하는 다중 자산 간 자유로운 이동과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닌자트레이더는 향후에도 독립 브랜드로 운영되며, 크라켄이 보유한 암호화폐 분석 툴 크립토와치(Cryptowatch), 인덱스 제공업체 CF벤치마크스(CF Benchmarks), 스테이킹 인프라 운영사 스테이크드(Staked)와 함께 크라켄 생태계에 통합된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10월, 스트라이프(Stripe)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브리지(Bridge)를 11억 달러에 인수하며 세운 종전 최대 기록을 넘어서는 규모다. 크라켄의 닌자트레이더 인수는 2025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