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암호화폐 거래 봇 'AIXBT'의 대시보드가 해커에 의해 침해돼 55.5이더(ETH), 약 14억 5,000만 원 상당이 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rxbt'라는 사용자명으로 활동하는 AIXBT 봇의 운영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핵심 시스템에는 영향이 없었으며, AI 자체가 조작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서버를 이전하고 API 키를 변경했으며, 대시보드 접근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커의 주소를 암호화폐 거래소에 신고해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해킹 이후 AIXBT의 토큰 가격이 15.5% 하락하며 0.09달러까지 떨어졌다. 해킹은 18일 오전 1시 58분(UTC)에 발생했으며, 관련 트랜잭션은 블록체인 탐색기 'BaseScan'에서 확인됐다. 초기에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시뮬라크럼 AI(Simulacrum AI)'가 해커에게 55.5ETH를 '팁'으로 보낸 것으로 오해됐으나, 이는 공격자의 조작으로 드러났다.
AI 기반 암호화폐 트레이딩 봇은 최근 시장에서 활발히 테스트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AI16z'와 '트루스 터미널(Truth Terminal)' 같은 유사한 프로젝트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자동화 거래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AI와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 '이론 벤처스(Theory Ventures)'의 파트너 스펜서 패러(Spencer Farrar)는 "현재 AI 기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실험 단계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실용적인 유스케이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산형 AI 연구원 'S4mmy'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AI 기반 암호화폐 펀딩 시스템은 더욱 강력한 보안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디파이(DeFi) 프로토콜들이 기존 AI 솔루션을 통합하거나 자체적인 보안 기능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이와 같은 시스템이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AI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킹과 보안 위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