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 산하의 레이어1 블록체인 크로노스(Cronos)가 2021년에 소각한 CRO 토큰 700억 개를 다시 발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정은 토큰 경제의 신뢰와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커뮤니티의 깊은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크로노스는 최근 완료된 온체인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2021년 소각된 700억 개 CRO 토큰의 재발행을 승인했다. 이로써 총 공급량은 기존 300억 개에서 원래 상한선인 1천억 개로 되돌아간다.
재발행된 토큰은 ‘전략적 리저브 지갑(Strategic Reserve Wallet)’에 배정되며, 다년간의 베스팅(잠금 해제) 일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향후 기관투자자 대상 CRO 기반 ETF 출시 계획과 연계되어 있다고 제안서에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커뮤니티 내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투표 기간인 3월 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투표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찬반이 팽팽했으나, 종료 직전 33억 개 이상의 대규모 CRO 물량이 갑작스럽게 찬성표를 던지며 투표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가결됐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많은 독립 검증인들은 반대표를 던졌으나, 소수의 대형 검증인이 표결의 향방을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닷컴이 이들 검증인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소닉(Sonic) 공동창업자 안드레 크로녜는 “한 표로 시가총액이 25억 달러에서 85억 달러로 뛴다. 탈중앙화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최종 투표 결과는 찬성 62.1%, 반대 17.6%, 기권 20.1%, 거부권 행사 0.11%로 집계되었다.
커뮤니티 일부는 이 같은 결정이 탈중앙화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향후 재발행된 CRO의 사용처와 실제 유통 속도에 따라 시장 반응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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