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기후 변화 예측을 위한 ‘옴니버스 블루프린트(Omniverse Blueprint)’를 발표하며, 보다 정밀한 기상 예측 모델을 구현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해당 기술은 'Earth-2'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하며, 전 세계 기관과 연구자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조 달러(약 2,880조 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옴니버스 블루프린트는 GPU 가속 라이브러리, 물리 기반 AI 프레임워크, 개발 도구 및 마이크로서비스를 포함한 참조 워크플로우를 제공해 기상 모델의 신속한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한다.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GTC 2025 기조연설에서 공개했다. 황 CEO는 "이번 기술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이룬 가장 큰 도약 중 하나"라며 "모든 중요한 CAE 소프트웨어를 GPU 가속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옴니버스 블루프린트는 코어디프(CorrDiff)와 포어캐스트넷(FourCastNet)과 같은 마이크로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기상 예측 모델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이미 다양한 국가의 기상 당국 및 연구기관들이 해당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 G42, JBA 리스크 매니지먼트,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 등 기후 기술 기업들이 AI 기반 기상 예측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이를 활용하고 있다.
G42의 CEO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은 "고해상도 기후 모델링을 통해 조직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기상 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CorrDiff 기술을 기반으로 초고해상도 초단기 예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DGX 클라우드(DGX Cloud) 플랫폼과 연계된 지구 규모 기후 시뮬레이션 기술도 본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오픈USD 기반 3D 워크플로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기후 및 기상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엔비디아 RTX 기반 시뮬레이션 파이프라인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기상 데이터를 구현할 수 있다.
스파이어 글로벌은 엔비디아 GPU와 옴니버스 블루프린트를 활용해 기존 물리 모델보다 1,000배 빠른 AI 기반 기상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CPU 중심의 모델링 방식과 비교해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제공한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지금껏 기후 모델링은 방대한 연산 자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블루프린트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며, 기상 예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Earth-2 플랫폼이 AI 기상 예측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