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Beat Engage, 게임업계 투자 위기와 모바일 수익 모델 논의

GamesBeat Engage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SXSW 기간 중 미국 오스틴에서 개최되며, 게임 산업의 주요 문제를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게임업계 리더들을 위한 초대받은 이들만 참석할 수 있는 살롱 스타일 모임으로 기획됐으며, 게임 관련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업 Xsolla와 GamesBeat가 공동 주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게임 산업의 투자 환경 악화’를 주제로, Vivrato의 창립자 겸 CEO인 애덤 보이스와 Midwest Games의 최고 자문위원인 엘리자베스 하워드가 등장했다. 보이스는 게임 개발자들이 새로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금 조달 전략의 부재가 산업 전반에 걸쳐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워드는 "많은 개발자들이 개발비를 확보하는 데만 집중하지만, 시장 진입 전략(go-to-market strategy)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초기부터 이상적인 소비자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예산을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벤처 투자의 수익 구조를 감안할 때 단순히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원하는 ROI(투자 수익률)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이스는 "게임 업계에서 단기 수익 극대화가 우선시되면서 창의성이 희생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10배 수익을 기대하는 현재 구조가 산업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대형 스튜디오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익이 확실한 AAA급 게임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하워드는 "게임사가 일정 수익을 보장해야 하는 상장 기업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할 시점"이라면서도, 개발·퍼블리싱·자금 조달 모델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와 수익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Xsolla의 최고 마케팅 및 성장 책임자인 버클리 이지니스와 AppFlyer의 글로벌 전략 계정 임원 미첼 그레이가 연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인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게임 개발사들이 플레이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개발사들이 '웹샵(Webshop)'을 활용한 직접 판매(Direct-to-Consumer)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지니스는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550개 이상의 게임 웹샵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독립적인 플랫폼을 통해 게임사는 사용자 경험을 직접 관리하고,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와 연계해 충성도 높은 플레이어층을 유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웹샵을 통한 직접 판매는 비용 효율성이 높으며, 게임사의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레이는 "일부 개발사는 전체 매출의 50%를 웹샵에서 창출하고 있다"며, 광고 최적화와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를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GamesBeat Engage는 오는 6월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또 한 차례 열릴 예정이며, 게임 산업의 주요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