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게임 개발사 피플 캔 플라이(People Can Fly)가 가상현실(VR) 게임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메타, 밸브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더 이상 VR 게임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피플 캔 플라이는 자회사 인쿠보(Incuvo)를 통해 ‘불릿스톰 VR(Bulletstorm VR)’을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단순히 개별 게임의 성과가 아니라, VR 시장 전반의 투자 감축 추세를 고려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최근 내부 VR 게임 스튜디오 레디 앳 던(Ready at Dawn)을 폐쇄하는 등 VR 게임에 대한 우선순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산자루 게임즈(Sanzaru Games)는 ‘아스가르드의 분노 II(Asgard’s Wrath II)’로 호평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VR 게임이 대중적인 시장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VR 시장이 성장하려면 대규모 투자와 정부 또는 기업 차원의 보조금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독립적인 스튜디오가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VR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피플 캔 플라이 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는 VR이 아닌, 보다 수익성이 높은 전통적인 콘솔 및 PC 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