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에서 운영할 군중 기반 팩트체크 시스템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의 테스트를 오는 1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기존 제3자 팩트체크 시스템을 2016년부터 운영해왔으나, 최근 마크 저커버그 CEO가 새로운 방식의 진실 검증 모델을 추진하면서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개선되는 가운데 다양성·형평성·포용(DEI)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콘텐츠 검열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변화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자유 표현의 문화적 전환점"이라고 언급했다.
커뮤니티 노트 시스템은 일론 머스크의 엑스(X)에서 운영 중인 모델과 유사한 형태로 도입된다. 메타는 "엑스의 방식을 토대로 우리 플랫폼에 맞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초기 시행 과정에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서는 다수의 사용자가 특정 게시물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노트가 게시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용자 간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까지 약 20만 명의 사용자가 커뮤니티 노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등록한 상태다. 테스트 기간 동안 메타는 기여자의 평가 이력을 분석하고, 의견 불일치 현황을 검토한 후 노트 게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메타는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면서도 조직적 여론 조작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커뮤니티 노트는 알고리즘 노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광고 콘텐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각 노트는 최대 500자까지 작성할 수 있으며, 게시자는 익명 처리된다. 향후 시스템이 안정되면 팩트체크 라벨이 사라지고 개방형 검증 방식이 도입된다.
메타는 해당 기능을 먼저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 6개 언어로 시험 운영한 뒤, 미국에서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별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