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가 일본의 5대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18일(현지시간) 이토추(伊藤忠), 마루베니(丸紅), 미쓰비시(三菱), 미쓰이(三井), 스미토모(住友) 등 5개 일본 종합상사의 지분을 각 1~1.7%포인트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보유 지분은 8.5%에서 9.8% 사이로 증가했다.
버핏은 지난달 주주 서한에서 해당 종합상사들의 추가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기업들의 경영진이 현금을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 기준에 비해 임원 보수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는 2019년 이들 종합상사의 주식을 처음 매입할 당시 개별 기업의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해당 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 제한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는 이번 발표 외에도 추가 매입할 여지가 열린 상태다.
한편, 버핏은 지난해부터 순매도자로 전환하며 주식을 지속적으로 처분해 왔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024년 말 기준 3,342억 달러(약 487조 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버핏은 최근 주식 포트폴리오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크셔 투자자들의 자금 대부분이 주식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주요 지수인 S&P 500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최근 1년간 횡보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해 6% 하락한 반면, S&P 500은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약 10%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일본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헤징을 고려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