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이 철강과 알루미늄 등 건축자재 관세로 인해 평균 9,200달러(약 1,344만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공동 발표한 3월 주택시장지수는 39포인트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건축 비용 상승을 우려한 결과로, 주택 건설업계의 심리가 두 달 연속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철강과 알루미늄뿐만 아니라 캐나다산 목재와 콘크리트도 겨냥하고 있다. 이에 대해 NAHB 회장 버디 휴즈는 "건축 자재 비용 상승에 더해 노동력과 부지 부족 문제까지 겹쳐 주택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매자들의 시장 참여도 역시 감소했다. NAHB 조사 결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잠재 구매자가 신규 주택 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디에츠는 "정책 불확실성이 주택 구매와 건설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업계에서는 소폭의 규제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축 코드 규정을 유예하는 등의 조치가 진행 중이며, 환경 허가 절차 간소화도 논의되고 있다.
주택 건설업계는 건축 비용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관세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추가 조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