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이 단순한 ‘통계적 예측’을 넘어 ‘구조화된 문제 해결’로 확대되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AI는 음성 인식, 스팸 필터링 등의 기본적인 기계 학습 작업에 주로 활용되었지만, GPT-3 및 이후 모델의 등장은 AI 혁명에 불을 지폈다. 특히 2022년 말 출시된 ‘ChatGPT’는 대중에게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감하게 한 대표적 계기가 됐다.
이후 AI 기술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2023년 오픈AI의 GPT-4가 등장하면서 ‘AGI(인공지능 일반화)’의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았다. 오픈AI와 함께, 구글 및 다른 주요 기업들은 AI 시스템이 인간보다 더 정교하게 논리를 전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AI가 고도화되면서 ‘추론 모델(Reasoning Model)’이 등장했다.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단순한 패턴 매칭에 의존했다면, 새로운 AI 모델들은 ‘연쇄적 사고(Chain-of-Thought, COT)’ 방식을 통해 복잡한 작업을 논리적으로 분해하고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AI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데이터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든다.
딥 리서치(Deep Research) AI를 활용한 경험을 예로 들면,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릴 작업을 단 몇 분 만에 수행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결과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런 AI 시스템들이 조만간 더 강력해질 것이며, 현재 수준에서 이미 ‘마법과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AGI 실현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2026~2027년 사이에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시스템을 구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여전히 AI가 단순한 패턴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AGI 회의론자’로 불리는 게리 마커스(Gary Marcus)는 AI가 여전히 인간의 창의적 사고나 상식을 제대로 모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AGI 개념 자체의 모호성을 강조했다.
AI의 미래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과 연구진들은 인공지능이 사회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AI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첫 번째 가능성은 AI가 인류의 번영을 이끄는 ‘통제된 불꽃’이 되는 것, 두 번째는 AI가 불균형적인 사회 변화를 유발하는 ‘불안정한 불꽃’이 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AI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지는 ‘산불’이 되는 것이다.
구글의 CEO 서지하(Sundar Pichai)는 AI를 ‘인류가 만든 가장 심오한 기술’로 평가하며, AI가 전기에 비견될 만큼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술이 가져올 이점만큼이나, 이를 올바르게 제어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AI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AI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이를 다루는 인간의 선택과 규제에 달려 있다. AI의 불꽃이 혁신을 밝히는 빛이 될지, 불길이 되어 모든 것을 집어삼킬지는 이제 우리가 어떻게 이 기술을 활용하고 관리하는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