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콴코어(QuamCore)가 양자 컴퓨팅의 최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00만 달러(약 129억 6,000만 원)의 시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비올라 벤처스(Viola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어스 앤 비욘드 벤처스(Earth & Beyond Ventures)도 참여했다.
콴코어는 2022년 설립 이후 비공개로 운영되며,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확장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 회사는 최대 100만 개의 큐비트(qubit)를 단일 극저온 챔버(크라이오스탯) 안에 통합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IBM과 구글이 개발 중인 양자 컴퓨터는 여러 개의 크라이오스탯을 연결해야 규모를 확장할 수 있지만, 콴코어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자 컴퓨터에서 큐비트 간 연결을 위한 배선 문제는 확장성을 제한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5,000개 이상의 큐비트를 단일 크라이오스탯에 배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콴코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선 수를 1,000배 이상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100만 개의 큐비트를 단일 시스템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는 양자 컴퓨터의 크기, 에너지 소비량, 유지 비용을 대폭 줄여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알론 코헨(Alon Cohen) 콴코어 CEO는 “1백만 큐비트는 실제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준점”이라며 “양자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했으며, 마침내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헨은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Mobileye)에서 근무하며 레이더 및 신호 처리 기술 개발을 주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40개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 전문가다.
콴코어는 또, 위즈먼 연구소(Weizmann Institute) 및 테크니온(Technion)에서 연구 경력을 쌓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샤이 하코헨-구르기(Shay Hacohen-Gourgy)와 최고과학책임자(CSO) 세르게 로젠블럼(Serge Rosenblum)과 함께 양자 컴퓨팅 확장 문제를 전면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비올라 벤처스의 제네럴 파트너 즈비카 오론(Zvika Orron)은 “콴코어는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양자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 방안을 제시한 기업”이라며 “단순한 크기 축소를 넘어, 대규모 양자 컴퓨팅 시대를 앞당길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콴코어의 기술이 실행 가능할 경우, 제약, 인공지능, 소재 과학, 에너지 산업 등의 분야에서 양자 컴퓨팅이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자 컴퓨팅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다시 한번 가속화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