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1월의 3.0%보다 둔화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를 밑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같은 기간 3.1% 상승해 전월(3.3%)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새로운 관세가 향후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부터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으며, 그 규모와 적용 범위가 계속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가 둔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연준이 금리를 조정하기에 충분한 수준까지 내려왔는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편, 연료비와 항공권 가격 하락이 2월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가솔린 가격은 전월 대비 1% 하락했고, 항공권 역시 4% 떨어졌다. 주요 식료품 중 돼지고기, 우유, 일부 신선 과일·채소 가격이 내려간 반면, 달걀 가격은 오히려 10.4% 급등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동안 소비자물가 흐름이 관세 정책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지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