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맞서 보복 관세를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25%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관세가 공식적으로 발효된 데 따른 대응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60억 유로(약 28조 4,0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 품목에는 보트, 버번위스키, 오토바이 등이 포함되며, 제재는 4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추가 보복 조치는 회원국 및 이해관계자와 협의한 후 중순께 발표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28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EU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 전쟁이 확전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가 재도입을 검토 중이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터 추가 무역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상대국의 기존 관세 규모에 따라 ‘상호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예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