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ebras Systems가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의 독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Cerebras)가 엔비디아(NVDA)의 시장 지배력에 맞서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을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 총 6개의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를 개설해 추론(inference) 처리 능력을 기존 대비 20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확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AI 추론 시장에서 더 나은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제공하려는 세레브라스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미국 내 댈러스, 미니애폴리스, 오클라호마시티,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그리고 프랑스에 위치하며, 전체 용량의 85%가 미국에 집중될 예정이다.
세레브라스의 제품 마케팅 디렉터인 제임스 왕(James Wang)은 "이번 확장은 라마(Llama) 4와 딥시크(DeepSeek) 같은 최신 AI 모델의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며, 빠른 서비스 제공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레브라스는 휴깅페이스(Hugging Face) 및 알파센스(AlphaSens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휴깅페이스와 협력으로 5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간편하게 세레브라스의 추론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금융 시장 분석 플랫폼인 알파센스는 AI 검색 성능을 10배 이상 향상시키기 위해 엔비디아 기반 솔루션에서 세레브라스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세레브라스의 핵심 기술은 자사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WSE-3) 프로세서로, 기존 GPU 대비 10~7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AI 모델이 점점 더 정교해질수록 계산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하는데, 세레브라스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세레브라스는 미국 내 AI 기술 주권 확보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85%의 추론 용량을 미국에 배치하면서,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과연 엔비디아의 시장 우위를 흔들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고속 AI 추론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레브라스의 움직임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