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이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회계 3분기 오라클의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41억 달러(약 20조 6,06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조사 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예측한 수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42억 달러(약 6조 1,320억 원)로, 주당 순이익(EPS) 기준 1.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9억 8,000만 달러(약 5조 8,130억 원), EPS 1.41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낮았다.
오라클은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 배당금을 기존 40센트에서 50센트로 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프라 캐츠(Safra Catz)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2026회계연도 매출이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NVDA), 메타(META), 오픈AI, xAI 등 주요 AI 기업과의 클라우드 계약이 오라클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책임자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은 올해 안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고객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최신 버전에 오픈AI의 챗GPT(ChatGPT), xAI의 그록(Grok), 메타의 라마(Llama)와 같은 AI 모델을 통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오라클은 올해 1월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이들은 초기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총 5,000억 달러(약 730조 원)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실적 발표 이후 오라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5% 상승했다. 올 들어 주가는 30% 가까이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기대감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