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의 차세대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이 또다시 시험 비행 도중 폭발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잔해가 대기권에서 떨어졌고, 연방항공청(FAA)은 일부 플로리다 공항의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스타십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경 텍사스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이륙했다. 1단 부스터 '슈퍼 헤비(Super Heavy)'는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나, 2단 로켓이 폭발하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스페이스X는 성명을 통해 "상부 단계에서 '에너제틱 이벤트'가 발생해 다수의 랩터(Raptor) 엔진이 손실되며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인해 스타십은 발사 후 약 9분 30초 만에 교신이 끊겼으며, 이후 플로리다와 바하마 상공에서 불타는 잔해가 포착됐다. FAA는 즉각 올랜도 국제공항을 포함한 일부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했으며, 스페이스X에 사고 조사를 지시했다. FAA는 앞서 1월 시험 비행에서도 스타십이 상승 중 분해되며 잔해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 낙하한 바 있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작은 좌절이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시험 발사는 4~6주 내로 준비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였다.
이번 사고는 스타십의 반복되는 기술적 문제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FAA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에서 스페이스X가 차기 발사를 언제 단행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