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체인, 첫 달 거래량 2,177억 달러 돌파… 유니스왑 생태계 '부활 조짐'

유니스왑(Uniswap)의 이더리움(Ethereum) 레이어2 네트워크인 유니체인(Unichain)이 출시 첫 달, 블록체인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난센(Nansen)에 따르면, 유니체인은 2월 11일 메인넷을 공개한 이후 첫 한 달간 23만 6,452개의 활성 주소를 기록했다. 이는 새롭게 등장한 네트워크로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지만, 솔라나(Solana)의 총 1억 1,200만 명의 사용자, 그리고 베이스(Base)와 BNB체인의 1,900만 명 규모의 활성 사용자 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편이다.

유니체인은 분산형 거래소(DEX) 거래량에서도 시장 내 주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지난 30일 동안 유니체인은 약 2,177억 달러(약 318조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업계 3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912억 달러(약 133조 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같은 시기 베라체인(Berachain)은 3억 7,800만 달러(약 5,520억 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다만, 베라체인은 총 170만 개의 활성 주소를 보유하며 유니체인보다 더 많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블록체인 가운데는 BNB체인이 유일하게 거래량 증가를 기록했다. BNB체인은 30일간 거래량이 161% 급증하며 2,339억 달러(약 342조 원)에 도달,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유니스왑은 오랫동안 세계 최대 DEX 자리를 유지해왔지만,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로 사용자가 솔라나나 BNB체인과 같은 저렴한 대안을 찾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 특히 2024년 10월과 11월에는 솔라나 기반의 레이디움(Raydium)에 1위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유니체인의 출범과 함께 유니스왑 생태계는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니체인은 낮은 거래 수수료와 1초 블록 생성 속도를 자랑하며, 향후 250밀리초까지 줄이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기록적인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3월 10일 기준 유니스왑은 총 예치 자산(TVL) 기준으로 다시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디파이 시장 데이터 제공 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유니스왑은 여전히 경쟁 플랫폼 대비 높은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솔라나는 여전히 활성 사용자 및 트랜잭션 수, DEX 거래량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주요 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난센의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의 활성 주소 수는 19% 감소했으며, 거래량은 27% 줄었다. 이는 최근 밈코인(meme coin) 열풍이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솔라나는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밈코인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유명 인사와 정치인들도 관련 토큰 출시를 시도하면서 주목을 끌었지만, 지나친 봇 활동과 스캠 의혹이 불거지며 투자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대통령 관련 프로젝트가 논란을 빚은 것도 이러한 부정적 흐름을 가속화했다.

유니스왑의 레이어2 네트워크 출범이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솔라나가 최근 하락세를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