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AMGN)이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NVO)와 일라이 릴리(LLY)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체중 감량 신약 마리타이드(MariTide)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총 4,5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비만 또는 과체중인 3,500명을 모집하며, 두 번째 연구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9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험의 주요 목표는 72주 동안의 체중 감량 비율을 평가하는 것이다. 암젠은 저용량, 중용량, 고용량 등 세 가지 용량을 실험하며, 초기 저용량 투여 후 점진적으로 목표 용량까지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여할 계획이다.
암젠 연구·개발 부문 총괄 제이 브래드너(Jay Bradner) 부사장은 이번 임상에 대해 "정확한 용량별 효과를 평가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오는 3월 17일 시작되며 2027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암젠은 지난해 발표한 52주 임상시험에서 마리타이드가 평균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가 68주 후 평균 15% 감량 효과를 보인 것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한 일라이 릴리의 경쟁 약물 제프바운드(Zepbound)와 비슷한 수준의 감량 효과를 기록했다.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은 현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의 약물 위고비와 오젬픽(Ozempic), 그리고 릴리의 제프바운드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마리타이드가 기존 약물보다 덜 빈번한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체중 감량 주사는 주 1회 투여 방식이지만, 마리타이드는 월 1회, 혹은 2~3개월 간격으로 투여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암젠의 후속 데이터가 어떤 결과를 보일지 주목된다.